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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전]과 함께 마셔본 포항 막걸리 [연오랑 세오녀 탁주]를 소개합니다.

body 주모로라 202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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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

안녕하세요! 오늘은 포항의 지역 막걸리인 연오랑 탁주와 세오녀 탁주에 대해서 알아볼 건데, 그전에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연오랑과 세오녀의 이야기는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삼국유사에 수록되어 전해지는 설화로서, 태양신에 관한 한국의 신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라 바닷가 마을에 연오랑과 세오녀라는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연오랑이 미역을 따러 바위 위에 올라섰는데 그 바위가 움직이더니 연오랑을 일본으로 데려가 버렸습니다. 바위를 타고 온 연오랑을 본 일본 사람들은 그가 신이 보낸 왕이라 생각하며 그를 섬겼습니다. 한편 남편을 찾던 세오녀가 바위 앞에 놓인 연오랑의 신발을 보고 바위에 오르니, 세오녀도 마찬가지로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가서 연오랑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자 신라에는 해와 달이 빛을 잃게 됩니다. 신라 사람들은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으로 가버렸다고 여겨 일본에 사신을 보내 두 사람을 데려오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연오랑은 일본에 온 것은 하늘의 뜻이니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며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라고 하였습니다. 사신들이 신라로 돌아와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자 신라에 다시 해와 달이 빛나게 되었다는 설화입니다. 이때 제사를 지낸 곳이 영일헌이라는 곳이며 그 자취는 지금 포항 영일만에 남아있습니다.

연오랑 탁주와 세오녀 탁주

2. 포항 막걸리, 연오랑 세오녀 탁주 

위에서 말씀드린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의 발원지는 경상북도 포항입니다. 포항에 있는 '동해 명주'라는 양조장에서 2020년 2월에 연오랑, 세오녀 막걸리를 출시합니다. 이 막걸리는 포항지역의 쌀로 만들어지고 감미료를 전혀 넣지 않으며 드라이한 맛이 특징입니다. 연오랑 막걸리는 알코올 함량 12%, 세오녀 막걸리는 알코올 함량 6%입니다. 설화에서 연오랑과 세오녀가 재회한 부분을 모티브로 하여 두 막걸리를 섞어서 알코올 함량 9%의 술로 즐기면 더욱 맛있다고 합니다. 작명 센스가 참으로 돋보이는 술입니다. 

동해 명주는 1955년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리에 위치한 '도구 양조장'으로 시작하여 '동해 양조장'을 거쳐 지금의 '동해 명주'가 되었습니다.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막걸리 양조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표인 양민호 씨는 아버지로부터 '도구 막걸리' 양조장을 인수받은 후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품질 향상으로 포항을 대표하는 양조장이 되었습니다. 

포항의 유명한 설화인 연오랑과 세오녀를 상징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던 양민호 대표는 오랜 기간 기획 및 디자인을 하여 신제품을 탄생시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포항에도 감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순수 쌀 막걸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바닷가에 위치한 유일한 양조장으로서 회나 해산물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드라이한 막걸리를 보급하고자 연오랑과 세오녀 탁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테이스팅 결과 포항의 대표 생선인 과메기나 붉은 살 생선에는 도수 높은 연오랑 탁주가, 흰 살 생선에는 낮은 도수의 세오녀 탁주가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특히 드라이한 맛이 일품인 연오랑 탁주는 구수함과 드라이함으로 확고한 마니아층을 형성했습니다. 높은 도수와 드라이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낮은 도수인 세오녀와 섞어 마시면서 연오랑과 세오녀의 재회 스토리를 떠올려 볼 수 있으니 이는 정말 매력적인 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막걸리 짝꿍 모둠전

 

3.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모둠전

연오랑과 세오녀 막걸리가 생선류와 어울린다는 것을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그에 맞게 안주를 준비해 보았을 텐데 갑작스레 마시게 되어 막걸리의 베스트 프렌드, 모둠전을 배달시켰습니다. 모둠전에 막걸리는 웬만해서는 실패하지 않는 조합이니까요. 요즘은 배달 앱이 활성화되어서 다양한 메뉴들을 손쉽게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전을 부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배달 앱을 클릭한지 한 시간도 안 되어 따끈따끈한 모둠전을 먹을 수 있다니 정말 좋은 시대입니다.  

연오랑과 세오녀 막걸리는 드라이하고 슴슴한 맛이었습니다. 저는 높은 도수의 드라이한 술을 즐겨 마시지는 않아서 동해 명주 양조장 대표의 설명대로 두 가지 막걸리를 섞어 마셔보니 정말 음용하기 딱 적당한 도수의 막걸리가 되었습니다. 드라이한 술의 장점은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우러진다는 점입니다. 생선과의 페어링이 좋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모둠전 중에서도 특히 동태전과의 페어링이 좋았습니다. 

드라이하고 슴슴한 연오랑과 세오녀 막걸리! 섞어 마시는 재미와 함께 역사도 알아갈 수 있는 일석이조의 매력적인 술이었습니다. 이것으로 로라 주막의 열 번째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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