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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막걸리 스파클링]과 [골뱅이 소면]의 페어링을 보여드립니다.

body 주모로라 202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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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맛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서울 막걸리 스파클링

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 가을이 왔다며 추사 백 사과증류주를 추천했는데, 갑자기 오늘은 다시 기온이 크게 올라 더운 날씨가 되었습니다. 이런 더운 날씨에는 시원하고 청량한 막걸리가 어울릴 것 같아서 얼마전 새로 나온 스파클링 막걸리인 '서울 막걸리 스파클링'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한국 가양주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서울 양조장'에서 지난 2월 서울 막걸리를 출시한 후, 8월에는 스파클링 버전의 서울 막걸리를 출시했습니다. 요즘 막걸리 시장의 대세인 무감미료 막걸리이며 직접 띄운 누룩인 설화곡과 김제 찹쌀, 보은 멥쌀로 빚어지는 막걸리입니다. 밑술과 덧술을 다섯 번 하는 오양주 방식으로 빚어지며 알코올 함량은 7.5%입니다.

한국 가양주 연구소에서는 2017년에 교육용으로 서울 양조장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양조장 허가를 받고 2년 내에 술을 출시하지 않으면 양조장 면허가 취소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류인수 소장은 이왕이면 제대로 된 술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서울 막걸리를 출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차별화된 술을 만들기 위해 직접 만든 누룩(설화곡)을 고집했습니다. 보은과 김제에서 나오는 쌀을 이용하지만 서울에서 만들어지는 누룩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울 막걸리'라고 합니다. 막걸리의 맛을 좌우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누룩이기 때문입니다. 설화곡이라는 누룩으로 인해 열대과일 향이 나는 차별화된 서울 막걸리가 탄생한 것입니다.

서울 막걸리는 디켄터를 이용하는 막걸리로도 유명세를 탔습니다. 디켄팅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인데 첫 번째는 공기와의 접촉을 통해 술의 향을 제대로 즐기게 하기 위함입니다. 디켄팅을 함으로써 곡물향, 과일향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디켄팅을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술병 아래에 있는 침전물을 따르는 정도에 따라 깔끔하거나 묵직하게 막걸리의 맛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시는 이의 취향을 고려하여 막걸리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켄터 사용을 추천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디켄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시각적인 맛과 멋 때문이라고 합니다. 디켄터에 술을 따르는 시각적인 효과로 인해 식욕이 자극되고 술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재미있어지기 때문에 디켄터의 사용을 권장하는 것입니다.

서울 막걸리 스파클링


제가 오늘 소개하는 서울 막걸리 스파클링은 디켄터에 따라 마시는 서울 막걸리와는 다르게 음용하는 독특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병을 거꾸로 세운 후 바닥에 있는 침전물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흔듭니다.
  • 하루 동안 냉장고에 세워서 놓아둡니다.
  • 뚜껑을 천천히 열고 닫기를 반복하며 탄산의 소리와 침전물이 섞이는 모습을 즐깁니다.

특정 시간(2분)안에 넘치지 않고 뚜껑을 연다면 주신(酒神)으로 인정한다는 양조장 측의 재미난 제안에 많은 소비자들이 주신에 도전하는 영상을 개인 sns에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맛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서울 막걸리 스파클링이었습니다.

2. 골뱅이 소면을 만들어볼까요?

골뱅이 소면은 소주, 맥주, 막걸리 그 어떤 술과도 잘 어울리는 안주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시원하게 벌컥벌컥 마시기 좋은 스파클링 막걸리에 아주 잘 어울리는 매콤한 골뱅이 소면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골뱅이 소면 ]
골뱅이 1캔, 진미채 1줌, 양파 1/2개, 당근 1/3개, 파 1/4개, 오이 1개, 다진 마늘 1T, 고춧 가루 1T, 골뱅이 국물 2T, 소면 2인분, 참기름 1T, 간장 1T, 고추장 1/3컵, 설탕 1/3컵, 식초 1/3컵

  • 양파와 당근은 채 썰고 오이는 반달 모양으로 약간 두껍게 썰어줍니다.
  • 대파는 어슷썰어 줍니다.
  • 골뱅이를 체에 걸러 국물을 따라 내고 그 국물에 진미채를 담갔다가 꺼냅니다. (너무 오래 담그면 짭니다.)
  • 골뱅이 국물은 버리지 말고 놔둡니다.
  • 큰 골뱅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 고추장, 설탕, 식초, 다진 마늘을 섞어서 준비합니다.
  • 소면을 삶습니다. 팔팔 끓어오르면 찬 물을 한 컵 넣어 다시 끓입니다. (두 번 반복)
  • 삶아진 소면은 찬물에 씻어줍니다.
  • 감칠맛을 내기 위해 소면에 참기름 1T, 간장 1T를 넣어 버무려줍니다.
  • 야채, 골뱅이, 진미채를 넓은 볼에 담아주고, 섞어놓은 고추장 양념을 넣어 버무립니다.
  • 고춧가루를 넣어주면 색감을 예쁘게 할 수 있습니다.
  • 접시에 소면을 담고 그 옆에 골뱅이 무침을 담아줍니다. (위에 깨를 솔솔 뿌려줍니다.)
  • 완성!
서울 막걸리 스파클링과 골뱅이 소면

3. 식기와 잔의 컬러 맞추기

저는 술을 마실 때 어떤 잔에 따라 마실지, 어떤 접시에 안주를 담을지를 꽤 신중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서울 막걸리 스파클링은 시원하게 벌컥벌컥 마시기 좋은 술이기 때문에, 작은 잔보다는 어느 정도 용량이 있는 잔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막걸리 잔 중에서 용량이 큰 편인 막걸리 잔을 선택하였습니다. 분홍색 접시에 골뱅이 소면을 담았으니 잔도 색깔을 맞추어 분홍색으로 골라봅니다. 술과 안주의 페어링 만큼 술과 잔, 잔과 접시의 페어링도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먹더라도 이렇게 예쁘게 차려서 먹으면 훨씬 맛이 좋답니다. 시원하고 톡 쏘는 서울 막걸리 스파클링이 매콤한 골뱅이 소면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갑작스레 더운 날씨인 오늘, 여러분들도 시원한 술과 매콤한 안주로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열세 번째 로라 주막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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