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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로 만드는 멕시칸 요리 [화이타], 그리고 서울을 대표하는 [나루 생 막걸리]

body 주모로라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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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홈메이드 화이타

마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하고 있는 멕시코 요리인 화이타 또는 파지타(Fajita)란 구운 소고기나 닭고기 새우 등을 볶은 채소와 함께 토르티야에 싸 먹는 음식입니다. 살사 소스, 구아카몰, 사워크림, 치즈 등을 곁들이면 현지의 맛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따뜻하게 구운 토르티야에 각종 고기와 야채, 소스를 넣고 가장자리를 접어 돌돌 말아서 먹습니다. 일반적으로 맥주나 마가리타(칵테일)와 잘 어울립니다.

멕시코 음식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화이타이지만 집에서 만들기는 번거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무엇이든 집에서 쉽게 해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밀키트가 나와있습니다. 저도 하나하나 재료를 준비하기는 번거로워서 화이타 밀키트를 이용하여 간편하게 집에서 화이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밀키트 안에는 치킨, 풀드 포크, 새우, 적색 양파, 토마토, 치커리, 채 썬 치즈, 살사 소스, 시즈닝 등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3인분 정도의 양이 필요했기 때문에 집에 있는 소고기와 새우를 추가로 구워주었고, 토르티야도 추가로 구매하여 구워주었습니다. 아보카도가 있다면 구아카몰을 만들어주면 좋지만 저는 생략하였습니다. 조리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적색 양파와 치커리를 물에 씻어 알맞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 방울토마토도 씻어서 반으로 잘라줍니다.
  • 동봉되어 있는 시즈닝으로 새우를 마리네이드 해줍니다.
  •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치킨, 새우, 풀드 포크를 차례로 구워줍니다.
  • 따로 준비한 소고기도 스테이크 굽듯이 구워서 길게 썰어줍니다.
  • 토르티야는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리거나 프라이팬에 30초 정도 앞뒤로 구워줍니다.
  • 접시에 고기, 새우, 채소를 담고 채 썬 체더치즈와 소스를 곁들여 먹습니다.

홈메이드 화이타 상차림

 

2. 힙한 요즘 막걸리, 나루 생막걸리

매년 정부 주최로 개최되는 '우리 술 품평회'라는 대회가 있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매년 다양한 우리 술이 진가를 뽐내며 선의의 경쟁을 벌입니다. 전통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대회의 수상작이 어떤 술이 될지를 매우 궁금해하며 대회 결과를 기다립니다. 그렇다면 2021년 우리 술 품평회 막걸리 부문 대상을 받은 술은 무엇일까요? 바로 오늘 소개할 '나루 생막걸리'입니다.
나루 생막걸리는 2019년 9월 처음으로 출시되었습니다. 30대 청년 둘이 힘을 합쳐 만든, 겨우 2년이 지난 신생 양조장입니다. 카페를 하던 고성용 대표와 건축 일을 하던 이상욱 이사는 함께 한국 가양주 연구소에서 술 빚기를 배우며 제대로 된 우리 술을 만들어보고자 의기투합해 지금의 한강 주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루 생막걸리는 경복궁쌀을 사용하여 만드는데, 감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 천연 단맛을 내기 위해 일반 막걸리의 두 배 이상의 쌀을 사용합니다. 또한 탄산은 최대한 자제시켜서 단맛과 신맛의 조화를 꾀했습니다. 저렴한 페트병을 용기로 채택하여 일반적으로 유리병을 사용하는 다른 프리미엄 탁주들에 비해 착한 가격을 갖고 있습니다. (935ml, 7000원)
막걸리 개발 당시, 막걸리 맛을 가장 중요시 생각한 고성용 대표는 막걸리 입문자들부터 애주가들까지 다양한 소비층이 즐길 수 있는 맛을 찾느라 수백 번의 레시피 수정 작업을 거쳤다고 합니다. 특히 후 발효로 인한 탄산 생성을 최대한 억제하는 핵심기술을 통해, 시간이 지나더라도 탄산이 많이 생기지 않는 안정적인 맛을 가졌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양조장에서 막 만들어 나온 막걸리와 열흘쯤 지난 막걸리의 맛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나루 생막걸리라는 이름이 지어지게 된 배경도 알아보겠습니다. 고성용 대표의 말에 의하면 나루터는 예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이면서 배를 이용해 동서남북으로 사람들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해 주었던 곳인데 한강 주조에서 만드는 술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면서 '나루 생막걸리'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술입니다.

한강주조의 나루 생 막걸리

3. 동서양의 만남과 같은 페어링

멕시코 요리인 화이타에 서울을 대표하는 나루 생막걸리를 페어링 해 보았습니다. 올해의 가장 핫한 막걸리이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페어링을 해보자는 의미로 말입니다.
나루 생막걸리는 과일향이 나는 은은한 단맛을 가졌는데 개성이 강한 화이타와 함께 먹어도 그 개성이 전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화이타와 함께 먹기엔 청량감이 조금 아쉽긴 했으나 워낙 맛이 좋은 술이다 보니 존재감을 잃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을 초대하여 차린 식탁이었는데 평소에 부모님께서 잘 드시지 않는 낯선 음식인 화이타에 익숙한 막걸리가 만나서 동서양의 만남처럼 생소하고도 재미난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상으로 로라 주막의 열한 번째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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