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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촌에서 사온 [한국 민속촌 찹쌀 동동주]와 매콤한 [육회], 정말 맛있어요!

body 주모로라 202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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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민속촌 양조장을 아시나요?

이번 추석 연휴에 한국 민속촌을 다녀왔습니다. 추석 분위기도 물씬 나고, 시골에 내려가신 분들이 많아서인지 생각보다 한산했습니다.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민속촌 내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비빔밥과 파전을 시키기로 하여서 애주가인 로라는 반주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막걸리와 동동주 두 종류의 술이 있습니다. 평소에 막걸리를 자주 마시는 터라 동동주를 마셔보기로 하고 주문을 하였습니다. 음식과 함께 술이 나왔는데 예쁜 호리병에 동동주가 담겨있고 호리병에는 '한국 민속촌 양조장'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순간 한국 민속촌 양조장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해져서 오늘 포스팅을 통해 한국 민속촌 양조장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한국 민속촌은 1974년 개관하였습니다. 그때부터 민속촌 양조장이 있었는데 민속촌 주막에서만 판매하는 조건으로 동동주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먹을 쌀도 없던 시절이라 정부가 쌀로 술 담그는 일을 법으로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쌀로 만든 술은 동동주와 경주 법주뿐이었습니다. 지금도 민속촌의 동동주는 민속촌에서만 판매한다고 합니다.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술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귀한 술이겠지요? 역사 깊은 민속촌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동동주를 대 명절 추석에 맛보다니! 로라는 매우 신이 납니다.

한국 민속촌 양조장의 찹쌀동동주와 파전

2. 동동주에 쌀알이 없다?

한국 민속촌 측은 양조장을 만들면서 찹쌀로 전통주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수소문 한끝에 당시 춘천에서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던 고(故) 권오수 씨를 데려옵니다. 권 씨는 현재 민속촌 양조장의 소장인 이정동 씨에게 오직 찹쌀과 누룩 그리고 물만으로 동동주를 만드는 법을 가르칩니다.

동동주 만드는 법

  • 찹쌀을 물에 불려 고두밥을 짓는다.
  • 식은 고두밥에 누룩, 물을 버무려 항아리에 넣고 섭씨 27~28도로 발효시킨다.
  • 발효시킨 술을 압착기로 거른다.
  • 섭씨 4도로 60~70일간 숙성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동주는 살아있는 생주입니다. 따라서 유통기한도 30일로 매우 짧은 편이며, 쌀알을 띄워 보관하면 오래 보관할 수 없고 금방 부패하기 때문에 물처럼 맑다고 합니다. (알코올 함량은 11%) 민속촌 내에서만 맛볼 수 있어서 동동주를 마시기 위해 민속촌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 노태우 대통령 때까지는 청와대 경호실에서 직접 동동주를 가지러 방문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동동주는 술에 뜬 쌀알이 개미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뜰 부(浮) 개미 의(蟻)를 써서 부의주(浮蟻酒)라고도 부릅니다. 부의주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부의주는 고려 시대 때부터 빚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의 문헌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민간에서는 본래의 술 이름인 부의주 보다 동동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부의주가 일반에서 가장 널리 빚어진 이유는 술 빚기가 한 번에 끝나는 단양주라서 손쉽게 술을 얻어 다양한 가정사에 쓰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찹쌀 동동주는 멥쌀 동동주보다 부드럽고 달콤하며 누룩의 향과 찹쌀의 향이 어우러져 특별한 향을 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동동주는 향을 중요시하는데 현재 민속촌 양조장에서 동동주를 빚고 있는 이정동 씨도 매번 술이 완성될 때마다 그 향이 제대로 나지 않을까봐 걱정한다고 합니다. 현재 그는 20년 이상을 함께 해온 제자 2명에게 한국 민속촌 찹쌀 동동주 제조 기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오래오래 맛있는 동동주를 마시고 싶은 한 사람으로서, 동동주의 역사가 끊어지지 않고 잘 계승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육회와 즐겨 본 한국 민속촌 찹쌀 동동주

3. 육회와의 페어링

민속촌 주막에서 마신 동동주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적당히 달콤한 감칠맛으로 술이 입에 착착 붙는다는 표현이 제 격일 것 같습니다. 감칠맛 나는 맛있는 동동주를 더 맛보고 싶어서 퇴장하는 길에 민속촌 내에 있는 상점에서 두 병을 구입하였습니다. 며칠 후 육회와 함께 한국 민속촌 찹쌀 동동주를 다시 맛보았습니다. 여전히 정말 맛있습니다. 11도의 도수라서 너무 낮지도 않고 너무 높지도 않게 좋았습니다.
민속촌에서는 파전과 함께 먹어봤고, 집에서는 육회와 함께 먹어보았습니다. 술이 워낙 맛이 좋아서 너무 강한 맛의 안주만 아니라면 다 어울릴 것 같습니다. 한 병이 더 남아있는데 그때에는 간장 베이스의 안주와 함께 먹어보려고 합니다. 다양한 페어링은 언제나 즐거우니까요!

로라 주막의 아홉 번째 글을 마치며, 긴 글 읽어 주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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