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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술이 생각 날 땐 [동학 1957] 청주를 마셔요.

body 주모로라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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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케와 청주의 차이? 

안녕하세요! 로라 주막의 주모 로라입니다. 오늘은 맑은술 청주에 대해서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맑은 술이라고 하면 일본의 사케를 많이 떠올리실 것입니다. 청주가 사케이고 사케가 청주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청주와 사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주인 '청주'란 탁주에 용수를 박아서 여과를 시켜 맑게 정제한 술입니다. 주세법 상으로 청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데, 주세법 상의 청주는 누룩도 쌀로 만든 누룩이어야 하며 주정을 사용하여 양을 늘릴 수 있는 술을 청주라고 정의합니다. 조선시대 금주령이 내려졌을 때 특권층들이 약제로 위장하여 마셨다고 해서 약주 혹은 약술이라고도 부릅니다. 청주는 명절에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사용하는 술이기도 하고 요리를 할 때 고기 누린내나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는 맛술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청주는 여러 역사 기록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은 약 1500년 전부터 청주를 빚었다고 하며 고려도경에도 그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자가 양조(집집마다 술을 빚는 문화)의 활성화로 인해 일반 가정에서 청주를 빚어 마셨으나, 일제 강점기에 자가 양조를 금지시키면서 안타깝게도 그 역사가 끊어졌다가 1970년대부터 다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주는 사케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 일단 공통점은 청주와 사케 둘 다 쌀과 누룩으로 빚고 발효시키는 술이라는 것입니다.
  • 하지만 두 술은 저장과 숙성하는 방법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청주는 항아리(옹기)에 담아서 발효시키고 숙성시키는 반면 사케는 커다란 삼나무 통에 술을 발효하고 숙성시킵니다. 이때 삼나무 향이 술에 배어들면 좋지 않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 사케는 누룩 곰팡이 하나만 인위적으로 배양시킨 입국을 사용하는 반면, 청주는 자연적으로 그리고 지역적으로 분포하는 다양한 누룩곰팡이, 백국균, 흑국균, 털 곰팡이, 거미줄곰팡이, 효모 등이 혼재하는 전통 누룩을 사용하여 빚어집니다. 따라서 사케의 맛은 깔끔지만 단조롭고, 청주는 양조의 어려움은 있으나 맛과 향이 다채로운 특징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 누룩의 형태도 다른데 청주는 뭉침 누룩, 사케는 흩임 누룩을 사용합니다.

청주를 정종이라고도 많이 부르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틀린 말입니다. 사실 정종은 일본의 사케 상표인데 대중들 사이에서는 청주가 정종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 것입니다. 청주는 시원하게 마시기도 하지만 살짝 데워마시기도 합니다. 그 이유를 아시나요? 청주를 데워 마시는 이유는 청주를 데우면 술 속에 들어있는 푸젤 오일이라는 독성 성분의 함량이 줄어들어서 숙취도 적어지고 건강을 위해서도 좋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온으로 데워서는 안 되며 체온 정도의 온도로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동학 1957 청주와 생선회

 

 

2. 동학농민운동과 관련 없는 청주, 동학 1957

우연한 기회에 마시게 된 동학 1957 청주. 이름만 듣고는 동학 농민 운동과 관련이 있는 술 인줄 알았습니다. 알아보니 '동학'은 양조장 대표님의 성함이었고 '1957'은 확실한 것은 아니나 대표님의 생년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학은 충주에 있는 고헌정 영농조합 법인에서 만든 알코올 함량 13%의 청주인데 여기서 '고헌정'의 뜻은 선비들이 높은 정자에서 즐기는 술을 뜻하며 한국의 얼이 깃든 술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김동학 대표의 포부가 담긴 것이기도 합니다.

 

동학 1957 청주는 2014년부터 해외로 수출되고 있으며 2018년에는 평창올림픽 공식 판매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산 쌀이 24% 들어가며 저온 냉동 여과 방식으로 여과하고 숙성하는데 쌀의 풍미가 아주 일품인 술입니다. 

 

https://place.map.kakao.com/17747259

 

고헌정 영농조합법인

충북 충주시 산척면 샛강영길 39 (산척면 송강리 958-1)

place.map.kakao.com

 

 

3. 청주와 생선회 페어링

청주와 생선회의 마리아주는 설명할 필요도 없는 최고의 페어링입니다. 살짝 노란 빛이 도는 동학 청주를 잔에 따라 향을 맡아봅니다. 은은한 쌀 향이 매력적이고 고소한 곡물향도 느낄 수 있습니다. 공기와 함께 후루룩 술을 입 안 가득 머금고 다시 한번 달콤하고 은은한 쌀의 향을 느낍니다. 13도의 도수가 무색하게 부드러운 목 넘김을 가졌습니다. 동학 한 잔을 마시고 신선한 생선회를 입에 넣어 꼭꼭 씹다 보면 자연스레 다시 술 병에 손이 갑니다. 

 

시원하게 마시는 동학도 맛있지만 살짝 데워마시니 은은한 향이 좀 더 진해지면서 깊은 맛을 냅니다. 시작은 시원하게 끝은 따뜻하게 마시니 더욱 좋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영하까지 기온이 떨어진다는데 쌀쌀한 가을에 따뜻하게 데운 청주와 싱싱한 생선회 드셔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어떤 술이 등장할까요? 기대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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