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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스피릿'에 나온 진달래 약주 [면천 두견주]와 뜨끈한 [밀푀유 나베] 먹어볼게요!

body 주모로라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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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술 권하는 사회

안녕하세요! 3일 만에 찾아온 로라 주모입니다. 술 좋아하는 로라는 술과 관련된 영상을 보는 것도 참 좋아하는데 요즘은 마치 사회가 '술 권하는 사회'인 듯이 술과 관련된 TV 프로그램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아무래도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백 스피릿'이라는 프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외식사업가 백종원 씨가 유명 인사(celebrity)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인데, 술 관련 방송의 EBS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와 같은 영상미가 가장 눈에 띄었고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즘 MZ 세대들 사이에서 소위 말해 '뜨고' 있는 전통주에 대해서도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는 부분이 전통주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중에서 배우 이준기 씨와 함께 전통주를 마시는 회차가 특히 재미있었는데 그때 나온 술 중에 하나가 바로 오늘 제가 소개할 '면천 두견주'라는 약주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 많을 텐데 오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000년의 역사를 가진 면천 두견주

 

2. 진달래꽃이 들어간 역사 깊은 약주, 면천 두견주

면천 두견주는 찹쌀과 두견화(진달래꽃)를 섞어 빚는 술로 국가 무형문화재 86-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알코올 함량 18%, 용량은 700ml입니다. 충남 당진시 면천로에 있는 (주)면천두견주에서 만들어집니다. 밑술 빚는 날로부터 100일의 발효,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들어지는 이양주이며 단 맛과 함께 진달래 향기가 은은하게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1000여 년 전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이 백약이 무효한 병에 걸려 면천 지역에서 낙향하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복지겸의 딸 영랑은 면천에 있는 아미산에 올라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해 달라는 백일기도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백일기도를 올리는 마지막 날에 아미산의 진달래꽃과 안샘물로 술을 빚어 100일 후에 마시게 하고 앞 뜰에 은행나무 두 그루를 심으면 아버지의 병이 나을 것이라는 꿈을 꾸게 됩니다. 영랑은 교시대로 실천하여 아버지인 복지겸에게 두견주를 만들어드렸는데 그 술을 마시고 복지겸의 병이 나았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다양한 서적에서 면천에서 두견주를 가양주로 빚어 마셨다는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면천 두견주는 오래전부터 약용으로 쓰인 약주입니다. 경북대학교에서 면천 두견주를 분석해 보았는데, 그 결과 두견주 안에는 신경통, 냉증, 류머티즘 등의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 들어있으며 진달래꽃에 함유된 '아지라인'이라는 성분으로 인한 항산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2007년 설립된 면천 두견주 보존회를 기반으로 다섯 가정에서 10인에 의해 보존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통주의 계승과 보존을 위해 철저하게 관리 및 운영되고 있습니다.

 

3. 면천 두견주와 함께 할 밀푀유 나베를 만들어봅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따끈한 국물 요리가 더욱 당기는 요즘입니다. 면천 두견주와 따끈한 국물 요리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밀푀유 나베 밀키트를 사 왔습니다. 처음 만들어봐서 모양이 예쁘게 되지는 않았는데 맛은 아주 좋았답니다. 그럼 밀푀유 나베 밀키트 조리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밀푀유 나베 (육수 넣기 전의 모습)

 

  • 물 1L에 동봉된 다시마와 국물 소스를 넣고 육수를 끓입니다.
  • 물이 끓으면 다시마는 뺍니다.
  • 육수를 끓이는 동안 동봉된 야채를 꼼꼼히 씻어주고 물기를 털어놓습니다.
  • 배추> 깻잎> 고기의 순서로 차곡차곡 쌓아줍니다.
  • 쌓아놓은 덩어리를 5cm의 크기로 썰어 놓습니다.
  • 전골냄비 바닥에 숙주나물을 깔아주고 수제비 반죽을 가운데에 놓아줍니다.
  • 냄비 바깥쪽부터 잘라놓은 배추 덩어리를 차곡차곡 놓아줍니다.
  • 냄비 가운데에 청경채와 버섯을 놓아줍니다.
  • 육수를 붓고 20분간 끓입니다.
  • 완성!

면천 두견주는 단맛과 함께 은은하게 피어나는 진달래꽃 향으로 기분 좋은 목 넘김을 가진 술입니다. 약주 중에 아주 끈적한 점도를 가진 것들이 있는데 면천 두견주는 적당한 점도를 가진 덕분에 목 넘김이 편안한 것 같고, 노란빛이 도는 술의 색상도 참 예쁩니다. 너무 편안하게 마셔서 도수가 18도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담백한 밀푀유 나베 국물과 면천 두견주는 정말 잘 어울리는 페어링이었습니다. 강한 맛의 안주와 함께 마신다면 은은한 두견주의 매력이 가려질 것 같습니다. 

 

이미 술꾼들 사이에서는 유명할대로 유명하지만, 방송 효과로 인해 조만간 품절이 될지도 모르는 면천 두견주!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구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빨리 드셔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하고 담백한 국물 요리를 곁들이는 것 잊지 마시고요!

 

이상으로 로라 주막의 글을 마칩니다.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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