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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021년 햅쌀로 빚은 국순당 [첫술]을 마셔야 합니다! (feat.육전)

body 주모로라 202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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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추에 어울리는 한정판 막걸리

안녕하세요! 로라 주모입니다. 오늘부터 비가 3일간 내린다고 하지요? 비가 그치면 날씨가 확 추워질 것 같습니다. 지금 같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요맘때에만 마실 수 있는 술이 있는데 어떤 술인지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바로 그 술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매년 10월말이면 국순당에서는 그 해 첫 수확한 햅쌀로 막걸리를 빚어서 판매합니다. 그 막걸리의 이름은 바로 '첫술'입니다. 첫술은 2009년부터 출시되기 시작했으며 매년 10월 말부터 약 한 달간 2만 병 한정판으로 만날 수 있는 햅쌀 막걸리입니다. 과거에 조상들이 추수 후에 햅쌀로 술을 빚어 마시며 수확의 기쁨과 정을 나누었던 풍습을 기리며 13년째 햅쌀로 빚은 술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2021년 햅쌀로 빚은 국순당 첫술


2021년 햅쌀로 빚은 첫술은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국순당 양조장에서 횡성지역 쌀을 이용하여 빚어집니다. 강원도 횡성산 햅쌀은 벼농사에 유리한 높은 일교차와 비옥한 토양, 맑은 물을 갖춘 횡성 지역에서 자라 맛이 꽉 들어차 있다고 합니다. 알코올 함량은 기존 막걸리보다 살짝 높은 7%이며 통통하게 생긴 유리병에 750ml 용량으로 담겨있습니다.


햅쌀을 수확하는 9월부터 그 해의 첫술을 준비한다는 국순당은, 인근 지역의 햅쌀을 이용하여 술을 빚은 후 주질 테스트를 거쳐 가장 적합한 햅쌀을 선정 및 구매해 생산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쌀을 찌지 않고 생쌀을 가루 내서 빚는 '생쌀발효법'으로 빚어지기 때문에 기존의 막걸리보다 부드럽고 신선한 쌀의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첫술의 레이블도 재미난 볼거리입니다. 첫술의 폰트는 매년 같지만 레이블의 컬러와 디자인이 조금씩 바뀌어져서 나오는데 이번 2021년 첫술은 보라색의 예쁜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매년 한정판으로 만날 수 있는 국순당의 첫술은 맛도 맛이지만 햅쌀로 빚는 한정판 술이라는 점에서 주변에 선물하기에 좋은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먹을 수 있는 술이 아니기 때문에, 근처에서 운 좋게 만나신다면 한번쯤은 꼭 맛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 육전을 만들어볼까요?

맛있는 술이 준비되었다면 맛있는 안주를 준비해야겠지요?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기에도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막걸리 안주는 아마 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막걸리가 아니라 가을에만 마실 수 있는 한정판 막걸리 첫술을 사왔으니 전도 조금 럭셔리하게 준비해 보겠습니다. 손은 좀 가지만 막걸리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맛있는 육전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재료: 육전용 소고기 400g, 찹쌀가루, 계란 5개, 식용유, 소금, 후추

  • 키친타월에 고기를 올려 핏물을 제거해줍니다.
  • 소금, 후추를 적당량 뿌려 간을 해줍니다.
  • 고기에 찹쌀가루를 묻혀줍니다. (찹쌀가루가 없으면 밀가루로 해도 되나 찹쌀가루로 하는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 계란 5개에 소금을 적당히 넣고 계란물을 만들어놓습니다.
  • 찹쌀가루를 묻힌 고기를 계란물에 충분히 묻혀줍니다.
  •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온도가 올라가면 계란물을 묻힌 고기를 올려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 중불에서 앞뒤로 구워줍니다.
  • (저는 만들지 않았지만, 파채 무침이나 부추 무침을 만들어서 곁들이시면 더욱 좋습니다.)
  • (찍어먹을 간장이 필요하다면 간장에 식초와 고춧가루를 살짝 넣어 초간장을 만들어서 찍어드셔도 좋습니다.)
  • 접시에 예쁘게 담아 막걸리와 함께 맛있게 먹습니다.

육전과 국순당 첫술 페어링

 

3. 실패하지 않는 막걸리와 전의 페어링

따끈따끈한 육전에 탄산감 넘치는 시원한 첫술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페어링이었습니다. 파채나 부추가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심플하게 먹는 육전도 꽤 괜찮았습니다. 술을 고르는 재미만큼이나, 좋은 술을 먹기 위해서 좋은 안주를 만드는 과정도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한 병은 또 어떤 안주와 함께 마실지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탄산감 가득한 첫술은 색깔이 매우 뽀얗고 가벼운 보디감을 가진 막걸리입니다. 고소한 육전을 꼭꼭 씹은 후에 시원한 첫술을 한 잔 마시니 정말로 조상님들이 햅쌀로 막걸리를 빚어 마시며 수확의 기쁨을 느꼈던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첫술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좋긴 하지만 언젠가는 프리미엄 급의 묵직하고 첨가물 없는 첫술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어쨌든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2021년 햅쌀로 빚은 국순당 첫술을 마시고 나니 마치 미션을 성공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숙제를 마친 것 같은 홀가분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나머지 한 병도 맛있게 마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재미있는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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