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에는 막걸리지! [서울 장수 생 막걸리]와 [반반 피자]
body1. 은근히 어울리는 피자와 막걸리
안녕하세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입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세로토닌이 부족해져서인지, 탄수화물 가득한 음식에 막걸리가 당깁니다. 그래서 전을 부치는 소리와 닮은 빗소리를 들으며 비 오는 날이면 바삭한 부침개를 많이 만들어 먹습니다. 서양 부침개라고도 할 수 있는 피자에는 치즈가 많이 들어가는데 치즈도 막걸리와 같은 발효 식품이라 피자와 막걸리의 페어링은 매우 훌륭한 편입니다. 막걸리는 올드하다는 편견을 깰 수 있는 페어링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막걸리와 피자의 페어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전통 주점의 메뉴판에서 치즈가 들어간 피자, 크림 파스타, 치즈 플래터 등의 안주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맛과 도수가 다양한 막걸리들 중에서 탄산이 많고 산미와 감미가 어느 정도 있으면서 도수가 높지 않은 막걸리는 피자와 특히 잘 어우러집니다. 피자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시켜 먹을 수 있긴 하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도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원하는 재료를 더욱 풍부하게 토핑으로 올릴 수 있고, 만들어서 바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맛이 좋을 수 있습니다. 물론 설거지 거리와 노동력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막걸리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이색 안주인 피자를 직접 만들고, 막걸리의 대부 격인 서울 장수 생 막걸리와 페어링 해 보겠습니다.
2. 홈메이드 반반 피자 만들기
무엇이든지 집에서 뚝딱 뚝딱 잘 만드는 주부 9단 로라네 엄마의 피자 레시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식빵 4장, 토마토 파스타 소스 1병, 냉동 떡갈비, 춘천 닭갈비, 빨간 파프리카, 캔 옥수수, 브로콜리, 올리브, 모차렐라 치즈
(여기서 떡갈비와 춘천 닭갈비는 전 날 먹다가 남은 음식들인데 피자에 토핑으로 올리면 맛있을 것 같아서 넣은 재료입니다. 반드시 똑같이 할 필요는 없으며 페퍼로니, 스테이크, 소시지, 새우 등 본인이 원하는 재료를 올리면 됩니다.)
- 파프리카는 얇게 썰어두고 브로콜리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놓습니다.
- 식빵은 테두리를 제거하고 하얀 빵 부분만 사용합니다.
- 팬 바닥에 기름을 살짝 발라줍니다.
- 테두리를 자른 식빵 4개를 팬에 깔아줍니다. (팬 사이즈에 따라 식빵의 개수는 달라져도 좋습니다.)
- 식빵 위에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넉넉히 발라줍니다.
- 그 위에 파프리카를 듬성듬성 놓아줍니다.
- 캔 옥수수를 듬성듬성 뿌려 줍니다.
- 전체적으로 모차렐라 치즈를 뿌려 줍니다.
- 메인 토핑인 떡갈비와 닭갈비를 반 씩 올립니다.
- 브로콜리를 듬성 듬성 놓아줍니다.
- 모차렐라 치즈를 다시 한번 뿌려 줍니다. (처음 뿌린 것보다는 적게)
- 블랙 올리브를 적당량 올립니다.
- 180도 오븐에 30분간 구워줍니다. (집집마다 오븐의 성능이 다르므로 내용물의 익힘 정도에 따라 조절해 주시기 바랍니다.)
-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먹습니다.
3. 막걸리계의 큰 오빠, 서울 장수 생 막걸리
다양한 신상 막걸리가 출시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가장 쉽게 가장 많이 접하는 막걸리는 아무래도 서울 장수 생 막걸리일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서울 장수 막걸리를 막걸리계의 큰 오빠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달빛 유자 막걸리가 장수 막걸리의 예쁜 여동생 같은 느낌이고요. (달빛 유자 막걸리에 관해서도 로라 주막의 블로그에서 포스팅하였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서울 장수 생 막걸리는 한 군데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에 퍼져있는 서울 장수 막걸리 양조장에서 만들어져 근처 지역으로 바로바로 유통되는 시스템이라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는 국민 막걸리입니다. 서울 장수 생 막걸리는 알코올 함량 6%, 용량은 750ml이며 10일이라는 짧은 유통기한을 갖고 있습니다. 효모균이 그대로 살아있는 생 막걸리이기 때문입니다. 라벨에 10일 장수 생고집이라고 쓰여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백미가 90% 들어가고 장기 저온 숙성 방식으로 만들어져 풍부한 영양과 탄산감 그리고 감칠맛을 가진 특징이 있습니다. 원래 초록색의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서 판매되던 장수 생 막걸리는 2020년부터는 친환경 무색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하고 라벨도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하여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에 한 발자국 다가섰습니다. 또한 국내 수요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 11개국으로 수출 수요량을 늘리며 막걸리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로라가 엄마네 집에 놀러 가서 먹은 피자와 막걸리입니다. 막걸리 중에서도 서울 장수 생 막걸리가 탄산감이 많고 감칠맛이 있어서 느끼한 피자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피자에 막걸리가 어울리냐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던 사람들도 한 번 그 맛을 보면 '피자에는 막걸리지!'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부슬부슬 비 오는 오후에 막걸리와 피자 어떠신가요? 모두들 맛있는 페어링 하시면서 연휴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로라 주막의 열여섯 번째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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