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막걸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body1. 2022년 1분기의 목표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그동안 현생이 너무 바빠서 글을 올리지 못하고 두 달이나 지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인스타그램은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으니, 로라 주막의 소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주막 인스타그램으로 놀러 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소는 아래에 첨부할게요. (참, 술 빚는 로라의 양조 연구실 계정도 있으니 술 빚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로라 탁주 계정으로 구경 와 주세요.)
https://instagram.com/rorajumak__
https://instagram.com/rora_takju
여러분! 2022년에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저는 분기별로 큰 목표를 세우는 편인데요, 2022년 1분기의 목표는 '막걸리 빚기'였습니다. 1월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2월 정월대보름에 본격적으로 담그기 시작했고 3월에 완성된 저의 첫 수제 막걸리에 대해서 오늘 포스팅해 보려고 합니다. 수제 막걸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2. 삼양주 빚기에 도전하다.
술을 빚기 위해 각종 자료를 찾아보니 단양주(한 번 빚어 완성하는 술)보다는 삼양주(세 번 빚어 완성하는 술)가 실패할 확률이 낮고 맛도 훨씬 풍부하다고 해서 일단 삼양주를 빚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술 익는 집'이라는 유튜브를 참고해서 술을 빚었는데요. 자세한 레시피는 그곳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술 빚는 도구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술 빚기 위해 필요한 도구들 부터 구매를 하였습니다.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옹기도 구입했고 면포, 거름망, 소독용 알코올 등 많은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술빚기 재료도 전혀 없어서 쌀가루, 찹쌀, 누룩 등도 구입했습니다. 누룩을 구매하려고 알아보니 누룩의 종류도 참 다양하더라고요. 그중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이 갔던 '진주 곡자'를 선택했답니다. 어떤 누룩을 선택하는지에 따라서 술맛이 조금씩 달라질 텐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누룩을 사용해서 동시에 막걸리를 빚어보고 맛의 차이를 한 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내년 1분기 목표로 살짝 넣어봐야겠어요. (계획 짜는 것 좋아하는 J입니다.)
자, 그럼 이제 재료와 도구가 준비되었다면 술 빚기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일단 술 빚기에 필요한 도구들을 모두 깨끗하게 소독해 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옹기는 잘 씻은 후에 열탕 소독을 해주고 햇빛에 잘 말려주었고, 다른 집기들은 열탕 소독을 하거나 소독용 알코올로 깨끗이 닦아 주었습니다.
삼양주는 밑술 한 번에 덧술 두 번, 총 세 번의 술 빚기 과정이 필요한 술입니다. 밑술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는 그중에서 범벅을 만들어 밑술 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범벅을 처음 만들어 보는 것이라 이렇게 손에 많이 붙고 쫀득한 것인지 몰랐기에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을 하였습니다. 범벅을 하여 항아리에 넣으면 밑술이 완성됩니다. 12시간에 한 번씩 저어주며 48시간을 보냅니다.
이틀 후에 1차 덧술을 고두밥으로 해주고 하루를 보낸 후 다시 2차 덧술을 동일한 고두밥으로 해 줍니다. 이렇게 밥을 추가적으로 넣어주면 효모들이 신나게 밥을 먹고 발효를 시작하는데 이때 술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뽀글뽀글 기포가 생깁니다. 술 냄새도 나고 기포가 올라오니 '정말 내가 술을 만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신이 납니다. 2차 덧술까지 마치고서는 3주가량의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동안 저는 완성될 술의 이름과 라벨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고민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 술의 이름은 바로 '내로라 탁주'입니다. 제 인스타그램 이름이 로라 주막이라 '로라'라는 단어가 들어갔으면 했고, 내로라하는 훌륭한 술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내로라 탁주'라고 이름 짓게 되었습니다.
문방구에서 구매한 크라프트지에 붓펜으로 직접 글씨를 적어보았는데 꽤 괜찮지 않나요? (나름 캘리그라피 지도자 자격증 보유자랍니다.^^) 여러분들도 막걸리를 만들게 되신다면 발효 기간동안 저처럼 예쁜 이름도 지어보시고 손수 라벨도 꾸며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내로라 탁주 완성
길고 긴 발효기간을 거쳐 내로라 탁주가 완성되었습니다. 한 병은 물을 타지 않은 원주로 보관을 하고 세 병은 적당히 물을 탔으며 나머지 한 병은 기존에 별로 맛이 없었던 어떤 막걸리와 섞어서 맛의 차이를 보기로 했습니다. 병입을 하고 일주일 정도 냉장고에서 저온숙성을 거친 후에 맛을 보시면 훨씬 풍부한 막걸리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친정에 가지고 가서 막걸리를 좋아하는 아버지께 드렸는데,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는) 해창막걸리보다도 맛있다는 후한 평가를 받았답니다. 사실 제가 마셔도 맛있었어요. 하하.
내로라 탁주 발효기간 중에 심심해서 단호박 찹쌀이 들어간 단양주도 만들었었는데, 그것은 다음에 포스팅하겠습니다.
기대 많이 해 주시고 그럼 저는 다음에 또 유익한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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