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피릿 막걸리 [해창 막걸리], 엄마의 [도토리묵]과 [미나리 차돌 말이]

1. 만들어볼까요?

해창막걸리와 도토리묵, 미나리 차돌 말이

[ 도토리묵 무침 ]
도토리묵 1모, 오이 1/2개, 쑥갓 약간, 홍고추 1개, 당근 1/4개, 간장 5T, 고춧가루 3T, 들깨가루 1T, 다진 마늘 1/2T, 설탕 1/2T, 올리고당 1.5T, 깨 1.5T, 식초 1/2T, 들기름 1T

• 도토리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 오이와 당근은 반으로 자른 후 어슷썰기 해줍니다.
• 쑥갓은 잎 부분만 뜯어놓습니다.
• 홍고추는 어슷 썰어서 찬물에 헹구고 고추씨를 제거합니다.
• 양념장: 볼에 간장, 고춧가루, 들깨가루, 다진 마늘, 설탕, 올리고당, 깨, 식초, 들기름을 넣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들깨가루는 도토리묵과 채소에 양념이 잘 묻게 해주는 역할을 하며 고소한 풍미를 배가시킨다.)
• 양념장에 채소부터 넣어 가볍게 버무립니다.
• 그다음 도토리묵을 넣고 살살 버무립니다. (부서짐 주의)
• 그릇에 예쁘게 담고 깨를 살살 뿌려줍니다.
• 완성!

[ 미나리 차돌 말이 ]
미나리 1/2단, 차돌박이 200g, 소금, 후추

• 미나리를 깨끗하게 씻어주고 10cm 크기로 잘라서 준비합니다.
• 10cm 크기로 잘라놓은 미나리를 3~4개씩 한 묶음으로 만들어서 차돌박이로 말아줍니다. (이때 미나리가 너무 많으면 씹기 힘들기 때문에 주의합니다.)
• 프라이팬에 적당량의 기름을 두르고 미나리 차돌 말이를 살짝 구워줍니다.
• 소금, 후추를 적당량 뿌려서 간을 해줍니다.
• 접시에 예쁘게 담습니다.
• 초간장을 만들어서 찍어 먹어도 좋습니다.

 

2. 해남 땅끝마을 해창 막걸리

해창 막걸리는 땅끝마을로 유명한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해창주조장에서 만들어지는 탁주입니다. 알코올 함량 6%, 9%, 12%가 대중적이며 얼마 전 '해창 롤스로이스 막걸리'라는 이름으로 18도짜리 막걸리(출고가 11만 원)가 출시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양조장에 직접 방문하면 아직 공식 판매되지 않은 15도짜리 해창 막걸리도 마셔볼 수 있다고 하니 다양한 도수의 막걸리를 마셔보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해창 막걸리 9도는 이름 그대로 알코올 도수 9%, 용량은 900ml입니다. 해풍을 맞으며 자란 국내산 찹쌀과 멥쌀로 만들어지며 일체의 감미료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찹쌀은 감칠맛이 있고 멥쌀은 센맛이 있는데 두 종류의 쌀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인위적이지 않은 단맛이 나고 적당한 탄산감이 주는 시원한 목 넘김이 아주 일품입니다.

해창막걸리 9도

해창주조장은 1927년 설립되었는데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사람이 운영을 시작하였다가 주인이 몇 차례 바뀌어 2016년부터 현재의 프리미엄 해창 막걸리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재 18도의 롤스로이스 막걸리를 만들어낸 오병일 대표는 연간 찹쌀 구매에만 5억여원을 들일 만큼 프리미엄 막걸리 연구에 열심인 분입니다. 그는 14년 전 연고도 없는 해남에 와서 망하기 일보 직전이었던 해창주조장을 인수하여 막걸리를 빚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예전 방식 그대로 막걸리를 빚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막걸리에 대한 열망이 커져 좋은 재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연구 끝에 찹쌀과 멥쌀로 만들어진 현재의 해창막걸리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해창 막걸리는 밥을 꼭꼭 씹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운 단맛이 특징이며 묵직한 보디감에 목 넘김이 좋아 신세계그룹의 부회장인 정용진 부사장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프리미엄 막걸리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해창 막걸리! 한 번 맛을 보면 두 번 세 번 자꾸 사먹게 되는 매력을 가진 막걸리입니다.

 

https://place.map.kakao.com/10908607

해창주조장

 

 

3. 수학의 정석 같은 '페어링의 정석'

모둠전, 두부김치를 잇는 막걸리 안주의 클래식, 막걸리 안주의 정석은 도토리묵이 아닐까요? 막걸리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맛있게 마셨던 해창 막걸리를 사들고 친정집에 놀러 간 날입니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모녀를 위해 요리 고수인 친정엄마는 앞치마를 두르셨습니다. 너무나 흔한 막걸리 안주이지만, 엄마의 손맛이 더해진 도토리묵은 그 어떤 맛있는 식당의 도토리묵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엄마표 도토리묵과 미나리 차돌 말이! 안 그래도 맛있는 해창 막걸리가 더욱 맛있습니다.

어떤 음식은 어떤 술과 잘 어울린다는 페어링 이론은 반드시 맞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페어링의 요소는 술과 안주뿐 아니라 같이 마시는 사람, 술자리의 분위기 이런 요소들이 술맛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편안하고 행복한 술자리는 어떤 페어링보다 훌륭한 페어링일 것입니다.

모두 행복하고 맛있는 페어링 해보시길 바라며 로라 주막 네 번째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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