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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누들 떡볶이]와 강원도 [감자술] 마셔볼까요?

body 주모로라 2021.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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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떡볶이 재료 및 레시피

로제누들떡볶이, 모둠순대, 군만두 분식 3종세트

누들 떡 100g, 생크림 200ml, 물 500ml, 어묵 2장, 대파 약간, 고추장 2T, 고춧가루 2T, 간장 1T, 올리고당 1T, 설탕 1T, 다진 마늘 2T, 파슬리가루 

 

  • 누들 떡을 물에 5분 정도 불린 후에 엉겨 붙은 떡을 정리해 주고 씻어준다.
  • 어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놓는다.
  • 팬에 물과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올리고당, 설탕, 다진 마늘을 넣고 골고루 잘 섞어준다.
  • 국물을 끓여준다.
  • 국물이 끓어오르면 준비해 놓은 떡과 어묵을 넣고 90프로 정도만 익혀준다.
  • 생크림 200ml를 넣고 저으면서 1분 정도 끓여준다.
  • 누들 떡은 단면이 얇아서 쉽게 끓고 양념이 잘 배어들기 때문에 너무 오래 익히지 않도록 한다.
  • 접시에 담는다.
  • 대파를 송송 썰어서 완성된 떡볶이 위에 올리고 파슬리 가루를 뿌려서 마무리한다.
  • 리북방 모둠순대는 이마트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 순대 비닐을 살짝만 뜯은 후, 설명서에 있는 시간만큼 전자레인지에 돌려준다.
  •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접시에 담는다.
  • 추가로 군만두도 바삭하게 튀겨주었다. (시판용)
  • 분식 3종 세트 완성!

 

2. 감자로 만든 술? 

감자술은 강원도 평창군 오대서주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살균 약주입니다. 감자술은 서주라고도 부르는데, 그래서 술의 라벨에 '평창 서주'라고 쓰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13%이며 용량은 300ml입니다. 원재료 함량을 보면 국산 감자가 27.63% 들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 감자술을 접한 것은 2년 전입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쉽게 전통주를 구매할 수 있는데 온라인으로 다른 전통주를 구입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술은 쌀이나 밀로만 만드는 것인 줄 알았던 저에게 감자로 만든 술은 무언가 낯설고 이상한 느낌마저 들었기에 구매를 하지 않고 지나갔던 술입니다.

얼마 전 전통주 공부를 하다가 이 감자술을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다가 깜짝 놀란 경험이 있습니다. 몇 년 전 구매를 망설였던 기억과 함께 말입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 때에는 소주잔으로 한 잔 정도를 마시기 때문에 제대로 한 병을 구입해서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구매한 술입니다. 

 

감자술과 로제누들떡볶이 페어링

 

그럼 이제 강원도의 감자술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감자술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건배주로도 활용될 만큼 강원도를 대표하는 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자는 칼륨과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땅속의 사과라고도 불립니다. 화전민(산을 일궈서 사는 사람들)들은 옥수수와 감자를 많이 먹었는데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이라 밥의 양을 늘리기 위해 밥에 옥수수나 감자를 섞어서 먹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감자가 섞여있는 밥에 발효제(곡자)를 넣어서 술을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이것이 감자술(서주)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자술은 화전민들에게 노동주이기도 하고 제사주이기도 했습니다. 즉 고된 농사일과 배고픔을 달래주는 술이자, 부족한 식재료를 아껴 만든 정성이 가득한 훌륭한 제사주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자가용 면허 금지법에 의하여 가양주였던 감자술은 안타깝게도 그 역사가 끊기게 됩니다. 

 

평창 태생인 홍성일 명인은 감자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역사가 끊긴 감자술과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감자 양산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하여 화전민들을 수소문해 만나러 다녔습니다. 감자술을 만들어 마신 화전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홍성일 명인은 감자술을 부활시킵니다. 과거의 감자술을 그대로 재현해 내기란 쉽지 않았고, 또 전통 방식을 유지하면서 현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하는 노력까지 필요했습니다. 

그 결과 쌀과 감자의 비율을 5:5로 맞추었고 텁텁한 맛을 없애기 위해 맑은 술로 만들어내는 시설도 갖추었다고 합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어낸 감자술, 스토리를 알고 나니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감자술과 로제떡볶이 페어링

 

3. 떡볶이와 약주의 페어링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군만두는 누구나 좋아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식 3종 세트입니다. 떡볶이와 술 페어링은 낯선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대학원 재학 시절 학교 앞 분식집에서 분식과 함께 맥주나 소주를 아주 맛있게 마셨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떡볶이와 술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지금도 자주 하는 페어링이 되었습니다. 

분식을 먹겠다고 하고 술 냉장고를 열어보니 감자술이 눈에 띕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감자술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스토리를 가진 술이니만큼,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페어링이 아닌 떡볶이와의 페어링이 좋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떡볶이의 매콤한 맛을 차분한 맛의 감자술이 토닥토닥 잘 마무리 시켜줍니다. 13%의 알코올 함량을 가졌지만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맛입니다. 떡볶이와 감자술의 페어링! 매우 매우 추천합니다.

 

감자전과 함께 페어링 하면 감자의 맛이 증폭되어 풍미가 훨씬 배가된다는데 그 페어링도 꼭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이상으로 로라 주막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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