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의 차이점
body안녕하세요. 주모 로라입니다. 마트에 가보면 소주 종류가 정말 다양하잖아요. 그중에서 초록병 소주는 저렴한데 화요나 일품진로는 왜 비쌀까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푸디 출판사의 향기로운 한식, 우리술 산책이라는 책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 희석식 소주
우리가 일반적으로 '소주'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초록병 소주들이 희석식 소주에 해당합니다. 이는 주정(95% 순수 알코올)에 물과 감미료, 산미료 등을 넣어 도수를 낮춰(희석) 만든 것을 말합니다.
주정은 원료와 발효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향기 성분이 사라진 무미, 무취의 물질입니다. 주정의 원료가 되는 것은 단가가 낮은 값싼 재료가 사용됩니다. 1950년대에는 당밀(설탕의 부산물), 1960년대에는 고구마, 현재는 타피오카(녹말류)에 쌀, 보리, 고구마 등을 섞어 주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정 제조 방법
1.주정의 원료가 되는 물질을 분쇄하여 찌고 조효소제와 당화효소를 넣어 전분을 당화 시킵니다.
2. 여기에 주정 생상용 효모를 활성화시킨 밑술을 넣고 발효시킵니다. (30도의 온도에서 3~5일간 발효)
3. 발효가 완료된 술덧의 알코올 함량은 10%, 잔당은 1.5% 이하가 됩니다.
4. 이후 술덧에서 알코올을 회수하기 위해 연속식 증류기로 이송시킵니다.
5. 연속식 증류기에 10%의 술덧을 넣으면 네 개의 탑을 순차적으로 거치며 모든 불순물이 제거됩니다.
6. 불순물이 제거된 술덧에서 95~96%의 순수한 알코올이 얻어집니다.
7. 탈수탑을 통과시켜 물을 제거하고 순도 높은 알코올을 얻습니다.
8. 이후 물을 첨가하여 알코올 농도를 95%가 되게 조절하면 이것이 바로 주정입니다.
희석식 소주 제조 방법
1. 주정을 물로 희석하여 알코올 농도 40~50%로 조절합니다.
2. 자극적인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활성탄소를 넣고 탈취과정을 거칩니다. (1시간~1일 사이)
3. 활성 탄소를 제거하기 위해 여과를 시킵니다.
4. 맛을 내기 위해 인공 첨가물(감미료, 산미료, 조미료 등)을 넣습니다.
5. 알코올 농도를 조절하고 여과하여 제품화합니다.
▼ 증류식 소주
화요, 일품진로 등의 소주는 곡물을 발효시켜 증류한 술입니다. 이러한 전통 소주는 막걸리, 약주, 청주 등을 증류해서 만든 증류식 소주를 말하며 초창기에는 증류기로 소줏고리를 사용했습니다. 현재는 쇠나 동, 스테인리스 증류기로 바뀌었습니다.
증류주는 알코올의 끓는점(78.4도)이 물의 끓는점(100도) 보다 낮다는 것을 이용하여 술덧에 열을 가해 알코올이 먼저 끓어 나오는 원리를 이용하여 만듭니다. 증류가 시작되는 초류의 알코올 함량은 높고, 알코올이 끓어 유출되고 남은 술덧의 알코올의 함량은 낮아지기 때문에 후류의 알코올 함량은 0%에 다다르게 됩니다. 후류로 가면서 술덧의 온도가 상승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면서 쌀 분해물 등의 고형물이 타면서 탄내(가열취)를 가지고 있는 성분(푸르푸랄)의 유출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소주 제조장에서는 탄내를 줄이기 위해 증류 종말점을 알코올 도수 10%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막 증류를 끝낸 증류액은 황화수소 함량이 높아 자극취가 강하기 때문에 숙성기간(6~12개월)을 거쳐 제품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기에 증류식 소주는 희석식 소주에 비해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게다가 1960년대 양곡 정책으로 인해 쌀로 술을 빚지 못하게 되면서 전통 소주인 증류주가 크게 몰락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쌀 대신 주정으로 술을 만드는 희석식 소주가 급격하게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요즘은 원소주를 필두로 정말 다양한 증류주들이 출시되고 있고 MZ 세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참 기쁩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증류주들을 자주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래에 몇 가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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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증류식 소주를 마시다 보면 희석식 소주가 굉장히 달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인공첨가물 없는 전통 소주 증류주는 확실히 숙취도 적고 깊은 향과 맛을 가지고 있어서 한 번 맛보기 시작하면 다시 희석식 소주로 돌아가기 힘들어진답니다. 술은 다 몸에 안 좋긴 하지만 이왕이면 성분 좋은 술로 드셔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에 또 만나요! 감사합니다.
전통주는 로라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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