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술집 [칠점팔(7.8)]에서 마신 [일곱쌀] 막걸리 이야기
body1. 칠점팔에 가야하는 세 가지 이유
안녕하세요! 주모 로라입니다. 안국역 근처의 맛있는 전통주점이나 안주 맛집을 찾으시나요? 막걸리와 함께 색다른 안주를 즐기고 싶으신가요? 분위기도 놓치고 싶지 않으시다고요? 그러면 오늘 로라 주막의 포스팅을 자세히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웨이팅이 어마어마한 을지로의 칠점팔 막걸리가 안국역 근처에도 생겼다고 해서 얼마 전 친구와 함께 다녀와 보았습니다. 지금부터 칠점팔 막걸리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https://place.map.kakao.com/1767541427
https://place.map.kakao.com/1425843424
칠점팔 막걸리바는 을지로에 처음 생겼습니다. 외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막걸리 집이라는 점이 가장 특징적이며 다양한 막걸리를 구비하고 있고 색다른 안주의 페어링으로 SNS상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넓지 않은 가게라 쉽게 들어가기 힘든 단점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지인은 칠점팔 을지로점에 세 번이나 방문했지만 긴 웨이팅으로 인해 세 번 모두 발길을 돌렸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칠점팔 안국점은 아직 입소문이 덜 나서인지 평일 오후 5시쯤 방문했을 때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칠점팔 안국점 내부는 30명 정도 수용 가능해 보이는 규모였습니다. 화장실도 가게 안에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안주 맛집으로 유명한 칠점팔이니 제가 먹은 안주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 아이올리 타르타르 (15000원) : 견과류, 올리브와 아이올리소스를 곁들인 육회. 1인분 양으로 양과 가격을 낮추었다.
- 닭껍질 튀김과 된장야채볶음 (21000원) : 튀긴 닭껍질을 앞접시에 옮긴 후 그 위에 고기 야채 된장볶음을 올려서 먹는 음식. 소스가 남아있으면 야끼소바로 볶아 먹을 수도 있다.
- 바질 감자전 (19000원) : 베이컨과 치즈, 건 바질이 들어간 해쉬브라운 느낌의 감자전.
보시다시피 칠점팔 막걸리의 음식들은 다른 곳에서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이색적인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전통주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메뉴인 감자전에는 바질이 첨가되어 한식이지만 양식의 느낌이 나는 신선한 변화를 주었습니다. 메뉴 구성이 특별할 뿐 아니라 맛도 정말 좋았고 전통주와의 페어링도 너무나 훌륭해서 인기 있는 이유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즉 안주가 너무 훌륭하고 전통주와 페어링 하기 좋기 때문에 칠점팔 안국에 방문해야 합니다.
칠점팔 안국에는 얼마나 다양한 우리 술이 구비되어 있을까요? 메뉴판에는 크게 막걸리와 막걸리가 아닌 주류 두 가지로 나누어서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직접 세어보니 막걸리가 아닌 주류는 7가지, 막걸리는 25가지로 총 32가지의 우리 술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안국역에서 전통주점을 찾으신다면 칠점팔을 가야 하는 이유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통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칠점팔 막걸리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음주' 서비스 때문입니다. 내가 주문한 안주와 술을 즐기는 중간중간에 한 번씩 직원분이 자리로 오셔서 내가 시키지 않은 술들을 조금씩 시음할 수 있게 내어주십니다. 게다가 간단하게 술에 대한 설명도 곁들이면서 시음을 해 주기 때문에 새로운 술을 다양하게 접하고 싶은 분이라면 아주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4시간 정도 그곳에 머물렀는데 4종류의 시음주를 마셔볼 수 있었습니다. 주문한 술이 4병이었고 4종류의 시음주를 마셨으니 총 8종의 술을 맛본 셈입니다. 다양한 전통주를 마셔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당장 가봐야 할 확실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2. 일곱쌀 막걸리 이야기
칠점팔에서 마신 술은 일곱쌀 막걸리, 서상 생막걸리, 죽향 생막걸리, 감자술 이렇게 네 가지입니다. (이 중에서 평창 서주 '감자술'은 예전 로라 주막의 포스팅에서 찾아보실 수 있으니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곱쌀 막걸리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곱쌀 막걸리는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한아 양조장에서 나오는 알코올 함량 7%의 막걸리입니다. 도수가 7도라 일곱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알코올 함량 9%, 12%인 아홉쌀과 열두쌀 막걸리도 있는데 칠점팔에서는 일곱쌀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 빠진 어린아이가 활짝 웃는 레이블이 굉장히 인상 깊은데 이 어린이는 다름 아닌 한아 양조장 사장님의 어린 시절 사진이라고 합니다. 이 술을 맛보면 이렇게 함박웃음을 짓게 되어 이런 사진을 붙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알코올 함량 9%의 아홉쌀 막걸리는 같은 사진의 레이블인데 초점이 흐트러진 모습입니다. 아마도 보다 높은 도수의 술을 마시면 초점이 흐트러지듯이 보이는 것을 형상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12도의 열두쌀 막걸리는 그 어린아이가 얼굴을 완전히 뒤로 젖히고 포복절도하는 듯한 사진인데 가장 높은 도수의 술을 마시고 신이 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사진의 의미를 알고 보니 더욱 위트 있고 흥미로운 술이 되었습니다.
첨가물 없이 빚어진 한아양조의 일곱쌀은 한 모금 마시자마자 병에 있는 어린아이의 사진처럼 헤벌쭉 웃음이 나는 맛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맛이라면 비싸게 주고 마실만한 의향이 충분히 있다고 느껴질 만한 술입니다. 묵직한 보디감이 아주 일품이며 많이 달지 않고 쌀의 향이 은은하게 나서 마시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일곱쌀을 마시고 나니 아홉쌀, 열두쌀이 훨씬 궁금해집니다. 언젠가는 일곱쌀, 아홉쌀, 열두쌀을 모두 모아놓고 차례로 마셔보고 싶습니다.
https://place.map.kakao.com/118459775
오늘은 안국역의 칠점팔이라는 주점과 일곱쌀 막걸리를 소개하였습니다. 유익한 포스팅이 되었기를 바라며 다음에 또 재미있는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로라주막 인스타그램도 놀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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