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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청담 콜키지 가능한 [피양옥]의 어복쟁반과 서울효모방 [미미미]막걸리 페어링

body 주모로라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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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복쟁반을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포스팅하러 왔습니다. 벌써 12월이네요!

지난 주말 로라는 친구와 함께 서울 국제식품산업대전(코엑스 푸드위크)에 다녀왔습니다. 전통주 양조장들이 많이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하고 싶은 막걸리가 있어서 오픈 시간에 맞추어 가보았습니다. 열심히 돌아다니며 다양한 술들을 시음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마음에 드는 술을 온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구매한 막걸리를 바로 마셔보기 위해서 코엑스 근처의 콜키지 식당을 찾아보았는데, 막걸리와 페어링 하면 좋을 것 같은 음식들을 팔면서 콜키지 금액도 1인당 5천 원으로 매우 저렴한 청담역 근처의 피양옥이라는 곳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피양옥의 대표 메뉴는 어복쟁반입니다. 어복쟁반이 어떤 음식인지 아시나요? 지금부터 어복쟁반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어복쟁반은 북한 평양지방의 향토음식 중의 하나로써 일반적으로 평양의 상가에서 생겨나고 발달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고기가 들어가는 음식인데 '어복'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아마도 '우복'이 잘못 발음되어 어복으로 변형된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어복쟁반은 소의 머리 고기, 가슴살, 양지머리 등을 삶은 후 얇게 썰어(편육) 각종 채소를 담은 놋 쟁반 위에 늘어놓고 고명으로 계란지단이나 파, 배, 잣 등을 얹은 후에 육수를 부어 끓이면서 초간장에 찍어 먹는 음식입니다. 소고기 가슴살 이외에 닭고기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고기를 건져서 초간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육수를 기울여 마실 수도 있으며 거의 다 먹었을 때에는 만두나 국수를 넣어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추운 아침, 북한 평양의 상인들이 시장에서 서로 흥정을 하면서 끓여먹던 음식인 어복쟁반은 소고기 중에서 팔다 남은 잡고기나 잡뼈를 넣어 만든 서민 음식이었는데, 평양을 떠나 서울로 오면서 고급 요리로 변신한 것이라고 합니다. 세숫대야만큼 큰 놋 쟁반에 푸짐하게 고기를 얹어서 육수를 부어가며 끓여먹는 어복쟁반은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하고 다양한 술과 함께 즐길 안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추운 겨울이 시작된 요즘, 뜨끈한 어복쟁반과 함께 좋아하는 술을 곁들이는 것 어떠세요? 

 

청담 피양옥 어복쟁반

 

2. 콜키지 가능한 어복쟁반 맛집, 청담 피양옥

강남이나 청담동, 삼성동 근처에서 콜키지가 가능한 식당을 찾고 계신가요? 콜키지 프리는 아니지만 저렴한 금액(1인당 5천 원)으로 콜키지가 가능한 맛집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청담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는 피양옥은 평양냉면을 필두로 어복쟁반, 만두, 수육, 불고기, 녹두전 등의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입니다. 근처에 강남 구청, 강남 세무서,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고 역에서도 가까워서 접근성이 매우 용이해 보였고 찾아오는 분들도 많아 보였습니다. 토요일 낮 12시쯤 방문했을 때에는 저희가 거의 첫 손님이었지만 먹다 보니 오픈된 자리는 거의 다 찰 정도로 손님이 많았습니다. 룸도 여러 개 있어서 룸에서 먹고 싶었는데 2인이 이용할 수 있는 룸은 없다고 하셔서 창가 쪽 자리에 앉았습니다. 콜키지를 이용하겠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더니 와인잔이나 양주잔 중에 어떤 잔을 원하는지를 물어보십니다. 병 개수에 상관없이 1인당 5천 원의 콜키지 차지가 있는데 잔을 교체하기를 원한다면 추가로 5천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즉, 콜키지 비용은 잔 대여 비용입니다. 잔을 바꾸지 않고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강남에서 1인당 5천 원의 콜키지 차지는 매우 합리적이지 않나요?

 

어복쟁반 소자를 주문했는데 둘이 먹기에는 많고 3인 정도가 먹기에 적당할 만한 사이즈였습니다.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가 예쁘게 줄지어 둘러져있었고 고명으로 찐계란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육수가 보글보글 끓을 때부터 고기를 한 점씩 집어서 초간장에 찍어먹습니다. 부위별로 맛이 다양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추운 날씨에 뜨거운 소고기 육수를 떠먹으니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것이 참 좋습니다. 다른 테이블에서도 어복쟁반과 함께 소주나 맥주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로라처럼 특별히 원하는 술이 있다면 콜키지 차지를 지불하고 먹기에 너무나 괜찮은 메뉴였습니다. 

 

어복쟁반과 페어링해 본 서울 효모방의 미미미 탁주

 

3. 서울효모방의 미미미 탁주와 어복쟁반 즐기기

코엑스 푸드위크에 방문한 목적은 바로 오늘 소개할 미미미 탁주 때문이었습니다.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어디서도 구하기 쉽지 않은 탁주인데 이번에 코엑스 푸드위크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미미미 탁주는 서울 효모방이라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포스트모던 탁주입니다. 포스트모던 탁주란 기존의 익숙했던 탁주 너머의 새로운 맛과 향을 지향하는 탁주라고 합니다. 의사, 엔지니어, 물리학자, 생명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2018년에 설립한 소규모 양조장인 서울효모방에서 이번에 미미미 단홍이라는 탁주를 새롭게 출시하였습니다. 기존에 미미미 0이라는 탁주가 있었고 이번에 히비스커스, 라즈베리, 비트, 산초가 들어가 새콤한 맛이 매력적인 붉은 탁주인 미미미 단홍이 나온 것입니다.

 

두 탁주 모두 고도수인데 곡물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 그리고 매력적인 향 때문인지 전혀 도수가 높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뜨끈한 어복쟁반의 소고기를 한 점 한 점 집어먹으며 미미미 탁주를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취기가 올라오기는 했지만요. 탁주 자체로 너무 맛있고 맛과 향이 진하기 때문에 은은한 맛의 어복쟁반이 미미미 탁주를 아주 잘 서포트해주는 페어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도 맛있는 술, 재미난 페어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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